챕터 170 에코

나린

내 입술에서 말이 흘러나왔지만, 그 여운은 여전히 공기 중에 매달려 있었다. 마치 내가 감히 건드리기 두려운 연약한 실처럼. 내 손은 옆구리에 가만히 놓여 있었다. 겨우, 하지만 손끝은 따뜻하고 얼얼했다. 불과 몇 초 전 얼마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때문에. 그의 눈이 즉시 내 눈을 찾아냈고, 나를 그 자리에 붙들어 놓았다. 그제야 어깨에서 아주 작은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.

목구멍이 힘겹게 움직이며, 돌덩이 하나를 통째로 삼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.

카메라의 작은 빨간 불빛들이 지켜보는 눈처럼 깜박였고, 나는 드레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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